전국적으로 피싱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수법이 점차 진화하는 데다
범행에 이용된 번호를 차단하는데까지
이틀 정도 걸리면서
신속한 대응에 한계가 있었는데요.
경찰이
범죄에 이용된 번호를
10분 안에 차단하는 '긴급 차단제도' 시행에 들어갔습니다.
김경임 기자의 보도입니다.
/ 25-02-06 경R '카드 발급 미끼' 기관 사칭 보이스피싱 극성
한 여성이 길가에 세워진 차량으로 가더니
운전자에게 무언가 건냅니다.
금융기관과 검찰을 사칭해
돈을 가로채려던 보이스피싱 현금 수거책입니다.
카드 발급을 미끼로 피해자에게 접근한 뒤
명의도용 조사가 필요하다며
검찰을 사칭해
2억 원 가량을 가로채려 했습니다.
사건과 관련한 법원 등기 발송을 미끼로 접근하기도 합니다.
<싱크 : 검찰 수사관 사칭 보이스피싱범>
"이 사건의 총 공소 금액은 80억 원이 초과되는 그런 사건입니다. 본인의 우리은행 통장을 이용해서 그만큼의 피해 금액이 발생한 상황인데"
수사기관 사칭을 비롯해
등기 발송,
카드 발급을 미끼로 접근하는 등
각종 피싱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국제전화로 접근하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휴대전화 번호로 연락오면서 구분이 쉽지 않고
범죄에 사용된 번호를 차단하기까지
이틀 정도가 소요돼
피해가 확산되는 경우도 적지 않았습니다.
이에 따라 경찰이
범죄 의심 번호에 대한
'긴급 차단 제도' 시행에 들어갔습니다.
통신사와 협력체계를 구축해
수상한 번호를 10분 안에 차단하는 제도입니다.
휴대전화 간편제보나 누리집을 통해
제보된 전화번호를
통합대응단에서 분석해
통신사에 임시로 번호 차단을 요청합니다.
차단 기간은 일주일.
이후 실제 범죄 연관성이 확인되면 완전히 이용이 중지됩니다.
특히, 번호가 차단되는 즉시
전화 통화나 문자를 보낼 수 없기 때문에
같은 번호로 또다른 피해가 발생하는 걸 막을 수 있습니다.
<인터뷰 : 유양인 / 경찰청 전기통신금융사기 통합대응단>
"거의 실시간으로 범행시도가 차단된다는 점에서 확실히 피해 확산이나 예방에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이 들고
피해가 진행 중인 경우에도 누구라도 신고를 해주면 해당 번호가 차단되기 때문에…."
최근 3년 사이 제주에서 발생한 보이스피싱 범죄는 1천 2백여 건.
피해액은 해마다 100억 원이 넘습니다.
범행 수법이 점차
지능적이고 교묘해지는 가운데
이번 긴급 차단제도를 통해
피싱 범죄에 신속한 대응이 가능할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KCTV뉴스 김경임입니다.
(영상취재 : 김용민, CG : 이아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