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주택 인허가 건수가 1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건설과 부동산 경기 침체로 공급이 크게 위축된 건데
최근 몇 년간 이어졌던 과잉 공급이
조정 단계에 들어섰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보도에 김지우 기자입니다.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제주지역에서 이뤄진 주택 인허가는 약 1천90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8% 줄었습니다.
이는 2009년 이후 16년 만에 가장 적은 수치입니다.
주택 착공과 분양, 준공 등 실제 공급도 크게 감소했습니다.
착공 건수는 1천600여건으로 지난해보다 62.5% 줄었고
2천건이 넘던 분양 물량은 올해 70% 이상 감소했습니다.
준공물량도 4천건대에서 2천건 수준으로 41.3% 줄었습니다.
건설과 부동산 경기 침체로
2~3년 뒤 주택 공급을 보여주는 지표인
인허가가 급감하면서
서민들의 내 집 마련이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최근 몇 년간 누적된 공급 과잉이
조정 국면에 들어섰다는 분석도 힘을 얻고 있습니다.
그동안 제주지역은 외지인 투자 수요와 인구 유입 기대감으로
주택 공급이 빠르게 확대돼 왔습니다.
하지만 실제 수요와는 맞지 않는
고분양가 주택 중심의 공급이 많았고
부동산 경기 침체까지 겹치면서
미분양 주택은 2천500가구를 넘어섰습니다.
이로 인해 시장에서는 인허가 감소가
실수요 중심으로 공급이 재편되고 있는 과정으로 보고 있습니다.
<전화 인터뷰 : 양영준 / 제주대학교 부동산관리학과 교수>
“현 상태에서 과도하게 고가의 분양을 시도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여요.
시기를 보면서 제주도의 미분양이 어느 정도 해소되고
수요자가 선호할 수 있는 가격으로 분양가를 책정하거나 이런 전략을 하게 되면 괜찮을 것 같습니다.”
지난해 제주지역 주택소유율은
전국 최하위권인 56%로
부담 가능한 양질의 주택 공급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공급 조정이
중장기적으로는 시장 과열을 완화하고
필요한 곳에 적절한 공급이 이뤄지는 기반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KCTV뉴스 김지우입니다.
(영상취재 박병준, 그래픽 유재광)
김지우 기자
jibregas@kctvjej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