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녀의 삶을 돕던 레일, "이제는 관광 명소"
이정훈 기자  |  lee@kctvjeju.com
|  2025.12.23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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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의 푸른 바다 위로 길게 뻗은 레일이
요즘 관광객들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원래는 고령 해녀들의 조업을 돕기 위해 설치된 시설물이었는데요,

이제는 '바다기찻길'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새로운 명소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정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서귀포시 대정읍의 한 해안가

푸른 바다를 따라 길게 뻗은 레일 위로 관광객들이
삼삼오오 모여 사진을 찍습니다.

바다와 맞닿은 철길 같은 풍경은
마치 기차가 달려올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킵니다.

SNS를 통해 빠르게 퍼져나가면서
하루에도 수십 명이 찾는 인기 명소가 됐습니다.

특히 간조와 만조에 따라 바닷물에 잠기거나 드러나면서
시간대마다 이색 장면을 만들어내며
여행객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양경호 / 관광객 ]
"여기가 외가예요. 우리 외할머니께서도 여기서 물질을 하셨었고 그래서 고향 생각도 나고 바람도 쐴 겸 내려왔습니다. 여기가 또
많은 분들이 찾아주실 거라 생각됩니다. "




이 레일은 3년 전,
고령 해녀들의 조업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설치된
소라 운반기와 연결된 시설입니다.

해녀들이 잡은 해산물을 무거운 바구니에 담아
해안까지 옮기는 과정에서
신체적 부담을 줄이기 위해 마련된 장치였지만
그 모습이 기찻길을 닮아
‘바다기찻길’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된 것입니다.

[인터뷰 문대혁 / 서귀포 대정읍 일과리 어촌계장 ]
"해녀분들의 나이가 연로해져서 소라 운반하는 게 물에서 탈의장까지 운반하는 게 거리상으로 120~30미터가 돼서 힘에 버거워 하는 모습을 보니까 안타까워가지고 (설치하게 됐습니다.) "





평생을 바다에서 살아온 해녀들에게도 이 변화는 낯설지만
싫지 않은 풍경입니다.

종종 물질 작업에 방해가 될때도 있지만
오히려 고향 바다를
더 많은 관광객들에게 보여줄 수 있다는 점에서
즐거움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인터뷰 백혜순 / 해녀 ]
"어떤 적에는 관광버스로 한 4대, 5대도 오고 그냥 개개인으로는
항상 한 40~ 50명 정도 옵니다. "




해녀들의 삶을 돕던 작은 레일은
이제 파도와 함께 숨 쉬며
제주에서만 만날 수 있는
독특한 바닷기찻길 풍경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KCTV뉴스 이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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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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