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 없는 고급화…BRT 추진, 1년의 혼란
문수희 기자  |  suheemun43@kctvjeju.com
|  2025.12.30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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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도의 간선급행버스, BRT 고급화 사업이
시행 1년 만에
사실상 제동이 걸렸습니다.

전국 최초로 도입된 섬식 정류장은
혼란과 불편을 낳았고
결국 2단계 사업은 중단됐습니다.

문수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제주도의 간선급행버스, BRT 정책은
고급화 사업으로 전환되며 새 국면을 맞았습니다.

버스 중앙차로제 설치 과정에서
가로수 훼손과
보행로 축소 문제가 불거지자
대안으로 정류장을 하나로 통합하는
섬식 정류장이
전국 최초로 도입됐습니다.

제주시 서광로 3.1km 구간에
올해 5월 첫 개통됐고
이에 따라 양문형 버스 100대도 투입됐습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결과는 혼란이었습니다.

승·하차 방식에 대한 안내 부족으로
이용객들은 혼란을 겪었고,
좌석 부족과
기존 가로변 정류장과의 혼용은 불편을 키웠습니다.

유턴 동선과 신호체계는 정비되지 않은 채 남았고,
주변 차량 정체는 일상이 됐습니다.

<버스 이용객>
“타고 내릴 수 있게 해야지. 한 군데서만 타고 두 곳에서는 못 타고 저기 막아졌잖아요. 차 한 대만 와요. 이거 안됩니다.”


<고한울 / 제주시 이도동>
"의자나 앉을 수 있는 공간이 많았는데 양문형 버스로 바뀌면서 앉을 공간이 적어져서"


시행 초기 혼란일 뿐이라던 제주도의 설명과 달리
수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현장은 여전히 불편과 불안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결국 BRT 사업은 민원 앞에 멈춰 섰습니다.

오영훈 지사는
사전 검토 부족을 인정하며
문제가 개선될 때까지
2단계 사업 추진 중단을 선언했습니다.

최근에는
당초 계획했던 노형 노선 대신
삼화지구 노선이
더 적절할 수 있다며
노선 변경 가능성도 언급했습니다.

<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얼마나 편익이 더 많아졌는가를 확인하는게
저는 중요할 거라고 봅니다. 그래서 당초 노형 노선보다는 오히려 삼화지구 노선이 더 적절할 수도 있겠다..."

제주도는
서광로 구간에 대한 민원과
전문가 자문,
기술 검토 등을 바탕으로
보완책 마련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개선이 이뤄지면
다음 단계인 동광로 구간 사업을 재추진하겠다는 계획입니다.

하지만 이번 사태로
BRT 전 구간 연결은 기약 없이 늦춰졌고
그 과정에서 발생한 불편과 혼란은 고스란히 도민 몫이 됐습니다.

정책 시행에 앞서
충분한 의견 수렴과 검토가 있었는지 아쉬움이 커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 신명식 제주교통연구소장>
“지금과 같은 형태로 했을 때 어떤 문제가 발생할 수 있을지, 이것에 대한 세심한 고려가 없었다. BRT를 도입하는 목적을 시민들에게 명확히 해야 합니다.

공항을 오고가는 자가용을 줄인다, 그러기 위해서는 BRT를 통해 정시성과 편리성을 확보해야 한다..."










<클로징>
제주도의 BRT 고급화 사업은
편리한 대중교통이라는 목표보다
준비되지 않은 실험이라는 평가를 남겼습니다.

전국 최초라는 타이틀보다 더 중요한 건
책임있는 정책 설계라는 점을
올 한해 BRT 추진 과정이 분명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KCTV 뉴스 문수희입니다.”

(영상취재 : 김용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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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수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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