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
폭설이나 강풍이 불어
항공편이 무더기로 결항되면
공항은 순식간에 거대한 수용소처럼 변하곤 합니다.
어렵게 숙소를 잡아도 공항을 빠져나갈 대중교통이 마땅치 않아
발만 구르는 상황이 반복됐는데요.
제주도가 이런 불편을 덜기 위해
택시 500대를 상시 대기시키는
'긴급수송 봉사단'을 운영하기로 했습니다.
이정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달 초 폭설이 내린 제주공항.
운항이 중단된 전광판 앞에
막막한 표정의 관광객들이 길게 줄을 서 있습니다.
간신히 숙소를 구했어도 공항 밖으로 나가는 길은 험난하기만 합니다.
심야 버스는 이미 끊겼고
폭설로 택시마저 자취를 감추면서
관광객들은 영하의 추위 속에서 기약 없는 기다림을 이어갔습니다.
이 같은 공항 마비 사태를 막기 위해 제주도가
긴급수송택시봉사단을 출범합니다.
[인터뷰 오명수 /제주도 교통정책과 택시행정팀장 ]
"제주공항의 대규모 결항과 심야버스 운행 종료로 다수 불편이 발생했습니다. 전세버스를 긴급 투입하고 택시운행을 독려하는 등
가용 수단을 총동원했으나 악화된 도로사정으로 교통 수요를 충분히 수행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후속 조치로 기상 악화시에 수송객을 수송할 택시 500대를 투입하게 됐습니다. "
봉사단은 공항 내 체류객이 발생하거나
결항 예약 인원이 3,000명 이상인
'비상대응 주의 단계'가 발령되면 즉시 투입됩니다.
비상 연락을 받은 기사는 1시간 이내에 공항 승강장에 도착해야 합니다.
참여 기사에게는 택시 요금과는 별도로 인센티브가 제공됩니다.
cg-in
1회 운행당 8,000원의 지원금에
심야 지원금 2,200원을 더해
최대 1만 200원을 추가로 받게 됩니다.
cg-out
다만 의무 규정도 강화됩니다.
출동 요청 시 최소 1회 이상 공항에 진입해야 하며
3회 이상 불응할 경우 봉사단 자격이 박탈됩니다.
또한 폭설에 대비해 스노타이어 등 월동 장비 구비도 필수 조건입니다.
제주도는
오는 20일까지 봉사단원 500명을 선착순으로 모집하며
선정된 택시는
다음 달부터 3년간 활동하게 됩니다.
이번 대책이
제주 관광의 첫 관문인 공항에서 반복되던
심야 고립 잔혹사를 끝낼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KCTV 뉴스 이정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