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11번째를 맞은 제주어 창작동요제가
제주 곳곳 어린이들의 맑은 목소리로 열렸습니다.
단순한 공연이 아닌 노래를 통해
제주어의 가치와 매력을
다시한번 엿보는 무대가 됐습니다.
이정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현장음: 학생들의 동요 10초 ]
어린이들의 맑은 목소리가 제주어로 흘러나왔습니다.
평소와는 다른 낯설지만
정감 어린 소리가 무대 위를 가득 채우자
관객들의 마음에도 잔잔한 울림이 번졌습니다.
특히 제주어로 노래를 부르자
한 음 한 음이 귀에 더욱 정겹게 들렸습니다.
올해로 11번째를 맞은 제주어 창작동요제에는
총 10개 팀이 참여해 다채로운 동요를 선보였습니다.
특히 금초등학교 학생들은
복지관을 찾아 어르신들의악 이야기를 듣고
그 감정을 그대로
노랫말로 담아 선보였습니다.
[인터뷰 조세은 / 금악초 6학년 ]
"어렸을 적에 학교도 가지 못하고 놀지도 못하고 밭에 가서 일하느라 힘들게 지내셨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더 행복하고 재미있게 지내셨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전하고 싶었어요.”
어린이들의 손끝에서 탄생한 가사와 선율에는
삶의 따뜻함과
제주어 특유의 부드러운 리듬이 녹아 있었습니다.
제주어 창작동요제는 순위를 매기지 않았습니다.
모든 참가자가 주인공이었고, 모든 노래가 소중한 작품이었습니다.
서로의 노래를 함께 듣고 느끼면서
관객들은 제주어의 부드럽고
풍부한 매력 속에 흠뻑 빠졌습니다.
[인터뷰 김현신 / '호비작생이' 작사가 ]
"제주어가 소중한 만큼 제주 자연에 빗대어 표현을 많이 하고 싶었어요. 그런데 하고 싶은 만큼 못하는데 여기서 고운 진짜 어린이들의 목소리로 불러주는 걸 보고 다시 쓰고 싶다. 해마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10곡의 동요가 만들어낸 따스한 선율 속에서
어린이들의 순수한 목소리와
제주어가 만나 만들어낸 작은 기적이 현장을 가득 채웠습니다.
관객들의 마음에도 제주어의 맑은 울림이 오래도록 남았습니다.
KCTV뉴스 이정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