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이 10미터, 무게 7톤…조업 중 '참고래' 사체 발견
김용원 기자 | yy1014@kctvjeju.com
| 2025.10.16 15:15
멸종 위기 종으로
포획이나 유통 판매가 금지된 '참고래' 사체가 발견됐습니다.
길이 10미터에
무게 7톤 가량의 어린 개체로
먹이를 따라 이동하다 조업 그물에 걸려 폐사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김용원 기자입니다.
항구 바다에
검은 물체가 떠 있습니다.
폐사한 대형 고래 입니다.
잠수부가 밧줄로
몸통을 감아 고정시킵니다.
70톤 크레인이 천천히
고래 사체를 끌어 올립니다.
일부 출혈과 상처가 있었지만 사체는 비교적 온전한 상태였습니다.
폐사 고래는
16일 새벽, 한림항 북서쪽 35km 해상에서
참조기 조업을 하던 42톤급 어선 그물에 걸린 채 발견됐습니다.
<고희준 제주해양경찰서 한림파출소>
"조업 중에 해저에서 그물을 올리다가 뭔가 해저에 묵직하게 걸린 줄 알았는데 올려봤더니 하얀 배가 보였답니다. 뒤집힌 채로 그물에 감겨가지고 그래서 신고했고 이렇게 큰 고래류는 흔치 않습니다. "
폐사체 인양은 어선이 항구로 들어온
새벽 부터 시작됐지만
몸체가 크고 무거워 작업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스탠딩:김용원기자>
"어선으로 항에 입항한지 약 6시간 만에 크레인을 동원해
대형 고래류가 육상으로 인양됐습니다."
해경 실측 결과 폐사체는 길이는 10미터 내외,
무게는 7톤에 달했습니다.
발견 당시 시중에 유통 판매가 가능한 밍크고래로 추정됐지만
자문 결과 보호종인 '참고래'로 확인됐습니다.
성체는 25미터 이상 자라며 수명은 100년을 넘는 종으로
우리나라에선 해양보호생물로 지정돼 포획과 가공 유통이 금지돼 있습니다.
이번에 발견된 사체는 갓 태어난 어린 개체로 추정됩니다.
기후 변화로 달라지는 먹이 서식처를 따라
어미와 함께 이동하다 조업 과정에서
그물 등에 걸려 폐사한 것으로 보입니다.
참고래 폐사체가 제주 해상에서 발견된 건
지난 2019년 이후 6년 만입니다.
<김병엽 제주대 해양과학대학 교수>
"몸길이가 10미터라고 봤을 때에는 갓 태어난 개체가 아닌가 추정되고
분명히 어미가 있었을 겁니다. 어미와 같이 유영하다가 아마 유자망에 혼획되지 않았을까 추정해 볼 수 있죠. 이제는 보편적으로 생활 범위가 많이 넓어지고 있죠. "
해경은 금속 탐지 결과 불법 포획 흔적은 없었다며
관련법에 따라 사체를 지자체에 인계했습니다.
참고래는
멸종위기종으로 사료 가치가 높은 만큼
지자체와 학계는 부검 여부를 협의하고 있습니다.
KCTV뉴스 김용원입니다.
(영상취재 김용민)
김용원 기자
yy1014@kctvjej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