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 일대를 다니며
상습적으로 절도 행각을 벌인 5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한달여사이에 14곳을 털었습니다.
주로 밤 시간대
인적이 드문 외진 곳에서
장갑을 착용한 채 범행해 추적이 쉽지 않았는데요.
눈썰미 좋은 경찰의 탐문과 잠복수사에 결국 덜미를 잡혔습니다.
김경임 기자의 보도입니다.
새벽 시간, 한 남성이 문 닫힌 식당 주위를 살펴봅니다.
이내 무언가 밟고 올라가 창문으로 안쪽을 들여다보더니
창문을 이리저리 열어봅니다.
양손에는 장갑이 끼워져 있습니다.
다른 날, 영업이 끝난 카페에 등장한 남성.
몸을 숙인 채
재빨리 포스기 앞으로 가더니
돈을 꺼내 황급히 주머니에 담습니다.
서귀포시 일대를 다니며
상습 절도행각을 벌인
5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피의자는
서귀포시의 카페와 주택 등에 침입해
현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지난 6월부터 7월 초 사이 피의자가 침입한 곳만 14곳,
피해 금액은 120만 원 이 넘슴니다.
주로 인적이 드문 밤 시간대
지역이 외지고 창문이 열려 있는 곳을 노렸는데
잠겨 있는 경우
직접 창문이나 잠금장치를 부수고 들어가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 절도 피해 업주>
"원래는 현금이 있어서 싹 지갑에 넣고 집에 왔다 갔다 했는데 그날따라 희한하게 현금을 두고 퇴근했었어요.
아침에 와서 잔돈 확인하려고 열어봤는데 텅 비어있어서 순간 10분간 멍 때리고 있다가."
특히 피의자는
버스나 도보를 이용해 지역을 오가며 절도행각을 벌였는데,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범행 전 반드시 장갑을 착용하고
카드나 휴대전화도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도
현금만 사용하는 치밀함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CCTV 분석을 통해
짧은 머리에 단정한 모습으로 다니는 피의자의 모습을 본 경찰은
목욕탕과 이발소 등을 중심으로
탐문과 잠복수사를 벌여
한 달여 만에 피의자를 검거했습니다.
<인터뷰 : 고명권 / 서귀포경찰서 형사과장>
"얼굴이 정확히 확인되지 않아 신원 파악이 어려웠으나 인상착의나 걸음걸이 등으로 보아 몇 년 전에 같은 수법으로 검거된 전력이 있던 범인으로 판단해 터미널 인근에서
잠복근무 중에 버스를 이용해 범행지로 가는 범인을 발견하고 뒤따라가 검거했습니다."
경찰조사에서 피의자는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범행했다고 진술했으며
과거에도 수차례
같은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피의자를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상습 절도 혐의로 구속해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KCTV뉴스 김경임입니다.
(영상취재 : 김승철, 화면제공 : 서귀포경찰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