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제주 경제는
수출이 80% 가까이 급증하며
전국 최고 증가율을 기록했습니다.
물가와 고용 지표도 비교적 안정세를 보였는데요.
하지만 정작 생산과 소비는 일제히 감소하면서
도민들이 느끼는 체감 경기는 여전히 차갑습니다.
보도에 김지우 기자입니다.
지난해 제주경제에서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인 건 단연 수출이었습니다.
실제로 제주지역 수출액은
1년 전보다 80% 가량 급증하며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습니다.
이와 함께
서민경제를 압박하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국 평균보다 낮은 1.8%에 머물며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습니다.
고용률도 0.5%포인트 상승해 완만한 회복세를 나타냈습니다.
하지만 내수 부진이 지속되면서
도민들이 체감하는 경기는 좀처럼 살아나지 못했습니다.
지난해 서비스업 생산은 5.4% 감소했고
광공업 생산도 1.6% 줄었습니다.
소매판매 역시 3.1% 감소하며
생산과 소비 모두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관광산업과 함께 제주경제의 또 다른 축인 건설업은
수주액이 53.2%나 급감해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습니다.
<인터뷰 : 이한솔 / 국가데이터처 제주사무소 지역통계팀 주무관>
“지난해 전국 지역 경제 동향은 광공업, 서비스업 생산지수 등이 일부 지역 견인으로 증가가 지속됐으나
제주 지역 경제는 음료·제조업, 정보·통신, 부동산·서비스 등의 저조로 감소를 유지했습니다.”
수출이 급증했지만
지역 상권이나
도민들의 소득 증가로 이어지는 ‘낙수효과’는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입니다.
제주경제는
관광·서비스업 중심 구조로
지역내총생산에서
재화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전국 제조업 중심 지역에 비해 크지 않습니다.
또한 수출 급증을 이끈 반도체 산업의 경우
도내에 생산 공장이 없는 설계 중심이라
고용이나 지역 연관 산업에 미치는 파급 효과에
한계가 따른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인터뷰 : 박동준 / 한국은행 제주본부 경제조사팀장>
“지난해 4분기 같은 경우에 수출이 87% 증가해서 호조세가 계속 이어지고 있는 점은 긍정적입니다.
다만 지역 내 생산이나 고용 등 파급효과는 그렇게 크지 않은 반도체가 증가세를 견인했다는 점에서 지역 경기 회복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고요.”
수출과 내수의 뚜렷한 온도차 속에
무너진 바닥 경기를 되살리기 위한
제주경제 구조 개선과 산업 다변화 전략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KCTV뉴스 김지우입니다.
(영상취재 박병준, 그래픽 유재광)
김지우 기자
jibregas@kctvjej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