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 년 태고의 신비 간직한 '벵뒤굴'
허은진 기자  |  dean@kctvjeju.com
|  2022.08.02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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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조천읍의 벵뒤굴은
거문오름에서 흘러나온 용암으로 만들어진
국내 최대의 미로형 동굴입니다.

보전을 위해 동굴 출입이 엄격히 제한되는데
오는 10월
세계유산축전 기간에
그 가치를 알리기 위해 일반 대중에게도 공개될 예정입니다.

오늘 언론에 미리 공개했습니다.

허은진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굳게 닫혔던 철문이 달그락 소리와 함께 열립니다.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된
거문오름 용암동굴계 가운데 하나인
천연기념물 제490호 벵뒤굴 입구입니다.

밝은 색의 탐험복을 입고
헬멧에 조명을 켠 뒤
미지의 동굴 속으로 들어갔습니다.

동굴 입구에선
시원하면서도 습한 바람이 불어옵니다.

좁은 동굴을
낮은 포복으로 쪼그려 이동하고
기어가기를 반복했더니
이내 넓은 공간이 등장합니다.

동굴 안에는
용암석주와 용암석순 등
만년의 시간을 이어져 온
전형적인 용암동굴 내 생성물들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전체 길이는 4.4km가량.

국내 최대의 미로형 동굴이자
도내에서는 4번째로 긴 용암동굴입니다.

약 1만년 전
인근 거문오름에서 분출한 용암이
땅 속에서
여러 방향으로 뻗어나가면서
마치 미로와 같은 모습을 형성한 겁니다.

<안웅산 / 세계유산본부 지질학 박사>
"작은 규모의 용암 동굴들이 마치 미로처럼 얽혀있는 아주 복잡한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용암의 일부분이 가지 형태로 흘러가면서





소규모의 용암이 비교적 짧은 시간 동안에 흘러가면서 만들어진 동굴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 같은 특성으로
4.3당시에는
인근 마을주민들의 피난처 역할을 하기도 했습니다.

또, 동굴 깊숙한 곳에서는
상하좌우할 것 없이 뻗어있는 통로와
용암의 흔적들이
마치 사람의 눈, 코, 입과
길게 내민 혓바닥 같은 모습을 만들어내
탐방의 또다른 재미를 선사합니다.

<스탠드업>
"그동안 통제됐던 벵뒤굴 미공개 구간이 이번 세계유산축전을 통해 대중에 공개됩니다."

<강경모 / 세계유산축전 총감독>
"최대한 보존하는 것을 전제하에 최소한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해보자고 생각을 해서 이번 축전 기간을 이용해서 이제 일반 시민들에게..."



세계유산으로 지정될 만큼의
지질학적 특성과
제주의 역사까지도 담고 있는 벵뒤굴,
1만 년이라는 긴 세월속에
태고의 신비를
그대로 전해주고 있습니다.

KCTV뉴스 허은진입니다.

(영상취재 현광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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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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