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다이어트?…"보행권 확보 vs 상권 피해"
김용원 기자  |  yy1014@kctvjeju.com
|  2024.04.15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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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가 도로 폭을 줄이고 보행로를 확대하는 이른바 도로 '다이어트' 사업을 진행 중인데 지역 찬반 여론이 갈리고 있습니다.

보행권 확보 위해 필요하다는 찬성 여론도 있지만 공사 소음 불편과 도로 폭과 함께 주차시설까지 대폭 줄이면서
주변 상권에서 불편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김용원 기자입니다.

시청 앞 도로에서 중장비를 동원한 공사가 한창입니다.
터파기 공사로 도로 양쪽에 깊은 구덩이가 생겼습니다.

앞으로 이 곳에 나무가 심어지고
도로가 있던 자리에 인도와 자전거 도로가 조성됩니다.

시청 정문에서 뻗은 왕복 4차선 도로를 2차선으로 줄이고
인도 폭을 4미터에서 최대 8.8미터로 두 배 이상 늘리는 이른바 '도로 다이어트' 공사 입니다.

제주시가 도심 보행권과 녹지 공간 확보를 위해 약 10억 원을 투입해 처음 추진하는 시범 사업입니다.

<부일인/제주시 도로관리팀장>
"차를 이용하시는 분들은 좀 불편하시겠죠. 아무래도 차로가 줄어들다 보니까. 대신, 여기를 이용하시는 보행자들은 보행로와 녹지공간이 넓어지기 때문에 숲 속 공간을 체험하는 듯한 그런 느낌을 가질 수 있는 장점이 있겠습니다."


보행자들을 위한 인프라 사업에 시민들은 반기는 분위기입니다.

<고성득/일도동>
"원래는 길이 좁았는데 넓히는 줄 몰랐어요. 그런데 넓힌다고 써져 있던데 다 좋다고 해요. 사람들이. 넓히는 거 좋다고."

하지만 주변 상인들은 달갑지 않습니다.

착공 시점인 지난해 11월부터 5개월째 공사 소음과 먼지 피해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주변 상인>
"빨리 공사를 마무리했으면 좋겠는데 잘 안 하고 있어요. 어떤 날은 공사하다가 그냥 가버리고. 장사하는 입장에서 지금 다 힘들잖아요.
공사까지 하니까 사람들이 안 와요. "

이미 공사로 매출도 타격을 입었는데 도로 축소로 주차장 시설도 종전 29대에서 9대로 줄어들게 돼 앞으로가 더 걱정입니다.

<주변 상인>
"차 세울 곳이 없어서 공사해서 못 들어와서 주차를 못했다고 단골손님이 얘기하셨어요. 9대 밖에 못 세운대요. 주차장을 더 만들 것이지 이 돈이면, 왜 이걸 하는지 모르겠어요."

현재 공정률은 35%. 다음달 완공을 지킬 수 있을 지는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제주시는 기간 내로 사업을 마무리하고 공사 민원을 해소할 수 있는 개선 방안을 함께 고민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공사 장기화로 이미 피해를 호소하고 있는 이해관계인들로부터 공감을 얻을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KCTV뉴스 김용원입니다.

(영상취재 김승철)
기자사진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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