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로나 중산간 등 인적이 드문 곳에
몰래 쓰레기를 가져다 버리는 경우가 여전히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올해 제주시에서 확인된 방치폐기물 양만 500톤을 넘고 있는데요.
누군가의 비양심으로
해마다 불법 투기된 쓰레기와의 숨바꼭질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김경임 기자의 보도입니다.
제주시 애월읍 중산간 일대.
나무가 높게 자란 한적한 농로에 중장비가 등장했습니다.
집게 모양의 장비가
울창한 나무 사이에서 무언가 한가득 집어 나옵니다.
넝쿨에 감겨 있는 컨테이너부터 건설 자재까지.
누군가 몰래 가져다 버린 쓰레기입니다.
자세히 보니 수풀 곳곳에
쓰레기가 잔뜩 버려져 있습니다.
그 위로 풀과 나무가 우거지면서
종류나 양을 가늠하기도 어렵습니다.
경사가 심한 비탈면에는
작업자들이 직접 내려가 수거 작업을 벌여보지만,
치워도 치워도 끝이 없습니다.
<스탠드업 : 김경임>
"장비를 투입해 2시간 넘게
쓰레기 수거 작업이 이뤄지고 있는데요.
보시는 것처럼 일반 쓰레기를 비롯해
영농폐기물까지 발견되고 있습니다."
심지어 일부는
오랜 기간 방치돼 썩기 시작하면서
작업은 더 어렵습니다.
이 일대에서 수거된 쓰레기는 3톤에 달하는데,
인적이 드물고 CCTV가 없는 점을 노려
몰래 가져다 버린 것으로 추정됩니다.
<인터뷰 : 양진호 / 애월읍 생활환경팀장>
"지금 쓰레기가 꺼내진 상태를 보면 단순히 뭐 몇 개월 이렇게 된 상태는 아니고요. 한 2년. 2년 정도 버린 걸로 추정됩니다. 이 장소를 좀 알고 여기 CCTV도 없고
인적이나 차량이 없으니까 아마도 수시로 이렇게 투기한 것 같습니다."
야산이나 농로 등에
몰래 버려진 폐기물은
올해 제주시에서만 590여 톤으로 확인됐는데,
각 읍면동에서 작업에 나서
최근까지 350톤 넘게 수거했습니다.
최근 3년 사이
제주시에서 수거된 방치폐기물은 2천 2백여 톤.
CCTV를 설치하고 단속을 강화하면서
해마다 조금씩 줄어들고 있지만,
인적이 드물고 외진 곳을 찾아
무단 투기하는 경우가 여전히 적지 않습니다.
누군가의 비양심으로
수거에만 해마다 수억 원의 예산이 쓰이고 있는 만큼
성숙한 시민의식이 절실합니다.
KCTV뉴스 김경임입니다.
(영상취재 : 좌상은, CG : 이아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