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을 갚지 못해
끝내 개인회생에 나서는 도민들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경기 침체 충격이 오랜 기간 누적된 탓에
앞으로도 빚에 허덕이는 도민들은 더 많아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보다 더 촘촘한 사회 안정망이 필요해 보입니다.
보도에 김지우 기자입니다.
지난 4월 기준
도내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연체율은 1.25%.
한국은행이
시도별 연체율을 집계한 2019년 1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입니다.
경기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빚을 갚을 능력이 크게 떨어진 건데
이로 인해 개인회생 신청도 크게 늘고 있습니다.
5월 기준으로
제주지방법원에 접수된 개인회생 신청은
10년 전만 하더라도 300건대 수준이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5년 사이 꾸준히 증가한 끝에
올해는 800건을 훌쩍 넘어섰습니다.
하루 평균 6명꼴로
관련 통계가 제공된 이후 가장 많습니다.
채무자의 최후 수단인 파산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지난 5년간
제주지법에 접수된 개인파산 신청은
5월 기준으로 200건대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248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8% 증가했습니다.
당장 먹고 사는 문제를 걱정하는 도민들이 늘면서
긴급생활자금 신청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실제
제주도가 개인회생자 등에게 지원하는
연 1%대의 저금리 소액 대출상품 혼디론은
지난해를 기점으로
지원 규모가 급증했습니다.
올해 상반기에는
456명에게 11억원이 지원됐는데
대출건수만 놓고 보면
지난해 상반기보다 4.8% 늘었습니다.
<인터뷰 : 문정업 / 제주도 금융자산운용팀장>
“아무래도 도내 경기가 안 좋고 그동안 빚을 많이 진 소상공인과 서민 가계의 부채가 증가하면서 연체율이 증가하고 그러면서
개인회생이라든가 신용회복 신청자가 급증하고 있는 것을 반영하고 있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장기간 누적된 고물가와 고금리로
빚에 허덕이는 도민들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보다 촘촘한 사회 안전망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KCTV뉴스 김지우입니다.
(영상취재 김용민, 그래픽 송상윤)
김지우 기자
jibregas@kctvjej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