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 체불 매년 반복…"공공병원 무너진다"
김용원 기자  |  yy1014@kctvjeju.com
|  2025.07.15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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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귀포 유일의 공공병원이자 종합병원인
서귀포의료원 직원들이 수억 원대의 임금 체불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매년 수백 억 원의 운영비를 지원받고 있는데도
병원 수익 구조는 개선되지 않으면서
체불 사태가 반복되고 있습니다.

김용원 기자입니다.
서귀포의료원 중환자실에서 근무하는 15년차 간호사입니다.

1년에 네번 있는 정기 상여금을 제때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코로나와 의료 대란 당시, 병원 현장 최전선을 지켰는데
생계와 직결된 임금 체불이라는 상황은 버티기가 힘이 듭니다.

<씽크:양미경 서귀포의료원 간호사>
"저희한테 상여금은 실질적인 임금과 똑같은 상황이거든요. 그래서
우리는 힘들게 일하고 있는데 이렇게 자꾸 상여금이 처음 밀린 것도 아니고 저희같이 오래 다닌 사람이야 어쩔 수 없이 다닌다고 하지만 솔직히 신규 간호사는 병원에 붙어있지 않아요."



간호사를 포함해
서귀포의료원 직원 390명이
이처럼 상여금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3월과 6월 밀린 금액만 6억 원이 넘습니다.

매달 7억 원 이상 적자가 나면서 상여금 재원이 바닥났기 때문입니다.

지난 해 하반기 상여금도 해를 넘겨서야 지급됐습니다.

<스탠딩:김용원기자>
"경영난을 이유로 임금 체불 사태가 반복되면서
노동조합을 중심으로 대책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직원 중 일부는 카드값이 연체되고
보험 대출까지 받는 등 생계 불안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더 이상 사명감 만으로 버틸 수 없다며
출자출연 감독 기관인
제주도와 병원 측이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라고 요구했습니다.

<씽크:양동혁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제주지부 서귀포의료원 분회장>
"이렇게 지속적으로 오르는 인건비에 대한 대책을 과연 서귀포의료원 자체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가. 제주도 출자출연 기관이기 때문에 제주도청이 이 문제를 적극적으로 나서서 관심을 갖고 해결하려는 의지를 보였으면 하는 것이.."



지난 5년 동안 서귀포의료원에 투입된 공공 재정은
1천 6백억 원이 넘습니다.

대부분 기능 보강 사업이나
시설 증축, 인프라 확충 같은
운영비로 인건비를 직접 지원할 근거는 없습니다.

<씽크:양영수 제주도의회 의원>
"운영에 어려움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원할 수 있는 근거가 없습니다. 어려움이 있다면 이에 대해서 도민을 위해 공공의료에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근거 마련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서귀포의료원은
서귀포 유일의 종합병원이자
취약계층 의료지원과 간호 간병,
이탈 주민 건강 증진 사업 등을 하며
지역 거점 공공병원 역할도 맡고 있습니다.

병원 이용 단가를 인상하기도 어려워
자체적으로 수익 구조를 개선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병원 측은 자구책으로
금융권에서 40억 원 가량을 빌려
9월까지 밀린 상여금을 지급하고
현재 70% 대인 병상 가동률을 85%까지 높이겠다고 밝혔습니다.

앞으로는 250병상을 410병상까지 확대하고
정신과 폐쇄 병동 등을 추가로 운영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병원 필수 구성원의 안정적인 임금 체계가 보장되지 않는다면
의료 공공성은 담보하기 어렵고 의료 공백으로 인한 피해는
도민들이 받을 수 밖에 없는게 현실입니다.

KCTV 김용원 기자입니다.

(영상취재 좌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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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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