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제주에서 주차하거나
정차한 차량이 미끄러지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대부분 운전자들이 주정차 과정에서
주차 브레이크를
제대로 잠그지 않으면서 사고로 이어지고 있는데요.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운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습니다.
김경임 기자의 보도입니다.
상가 주차장에 세워진 검은색 승합차 한 대.
조금씩 뒤로 굴러가기 시작하더니,
점점 도로를 향해 미끄러지고,
이내 달려오는 승용차와
급정거한 택시까지 들이받고 나서야 가까스로 멈춰섭니다.
그런데, 승합차 운전석은 텅 비어 있습니다.
사고가 난 건 어제(15) 오전 10시 55분 쯤.
당시 승합차는
주차 브레이크가 제대로 잠기지 않은 상태로,
주차장 진입로 경사면을 따라
차량이 미끄러지면서 사고가 난 겁니다.
다행히 크게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한동안 이 일대는 교통혼잡이 빚어졌습니다.
<스탠드업 : 김경임>
“사고가 난 현장입니다.
이 곳은 인도가 곧바로 인접해 있고,
차량 통행량이 많아
자칫하면 더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같은 날 오후, 서귀포시 서귀동에서는
정차 중이던 학원 차량이 갑자기 움직이면서
40대 운전자가
20m 가량을 끌려갔고
함께 타 있던 60대 여성도 부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이처럼 주정차한 차량이 미끄러지는 사고는 해마다 반복되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도 제주시 일도동에서
경사진 곳에 주차한 차량이 미끄러져 운전자를 덮치면서
사망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는데,
대부분 주차 브레이크를
제대로 잠그지 않으면서 사고로 이어졌습니다.
<인터뷰 : 강지혜 / 한국도로교통공단 제주지부 교수>
"(주차 시에는) 자동변속기의 경우 파킹(P)에 기어를 꼭 두셔야 합니다. 사실 많은 운전자들이 사이드 브레이크를 채우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주차 브레이크를 채우지 않으면 차가
미끄러져서 사고가 날 가능성이 굉장히 큽니다. 주차할 땐 차가 밀리면 어느 쪽으로 움직일까를 생각하고 바퀴 방향과 브레이크를 확인하는 습관을 가지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최근 곳곳에서
차량 미끄러짐 사고가 잇따르는 가운데
아차하는 순간
순식간에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운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됩니다.
KCTV뉴스 김경임입니다.
(영상취재 : 김용민, 화면제공 : 제주소방안전본부, 시청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