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처음 도입된 섬식정류장이 운영된 지 반년이 지났습니다.
교통 효율화를 기대했지만
시민 불편과 민원이 이어지면서
다음 구간 공사가 전면 중단됐습니다.
문수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지난 5월 전국에서 처음으로 도입된 섬식정류장.
신제주 입구 교차로에서 광양사거리까지 3.1km 구간에 설치됐습니다.
운영된 지 반년째.
처음 개통됐을 때 보다 안정된 모습이지만 불만의 목소리는 여전합니다.
<인터뷰 : 버스 이용객>
"사람이 타고 내릴 수 있게 해야지. 한 군데서만 타고 두 곳에서는 못 타고 저기 막아졌잖아요. 차 한 대만 와요. 이거 안됩니다."
<인터뷰 : 고한울 제주시 이도동>
“의자나 앉을 수 있는 공간이 많았는데 양문형 버스로 바뀌면서 앉을 공간이 적어져서 물건을 들고 탈 때 불편해요.”
현재까지 제주도로 접수된 민원은 75건.
이 가운데
일대 교통정체와 일부 도로 유턴 금지,
버스 좌석 감소 등 14건은
주요 민원으로 분류돼 개선 방안이 검토되고 있습니다.
문제는
서광로 구간에서 발생한 민원이 해결될 때까지
다음 구간인
동광로 공사가 전면 중단된 겁니다.
<브릿지 : 문수희>
"계획대로라면
이번 달부터 동광로 구간에도
섬식 정류장을 설치하기 위한 공사가 시작됐어야 하는데요.
이곳 서광로 구간 민원으로 인해 무기한 연기됐습니다."
당초 제주도는 서광로를 시작으로 올해까지 동광로,
이후 내년 연말까지
도령로와 노형로, 중앙로 등
제주시내 10.6km 구간을 연결할 계획이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동광로 구간 공사를 연기하며
전체 추진 일정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습니다.
제주도는
서광로 구간에 대한 도민 불편을 우선 해소하고
다음 구간에 대한
공사 일정을 정할 것이라며
전체적인 계획에는 큰 변동이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제주도가 그동안 전체 구간이 연결돼야
섬식정류장 도입 효과가
제대로 나타날 것이라고 강조해 온 만큼
부분 공사 중단은
사업 취지와는 온도차를 보이고 있습니다.
KCTV 뉴스 문수희입니다.
(영상취재 : 좌상은, 그래픽 : 박시연)
문수희 기자
suheemun43@kctvjej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