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지 않는 무인판매대…억지로 설치?
나종훈 기자  |  na@kctvjeju.com
|  2019.02.25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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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6년 창조적 마을만들기 사업의 일환으로
한경면 3곳에 농산물 무인판매대가 설치됐는데요.

설치한지 3년이 됐지만
아직 사용조차 못하고 있습니다.

어떤 이유가 있는지 나종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길 가에 자리잡은 초록색 컨테이너.

농산물 무인 판매대라는 커다란 간판이 눈에 띕니다.

내부에는 자판기계가 놓여있지만
불이 모두 꺼져있습니다.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은 듯
검은 먼지만 수북합니다.

또 다른 무인 판매대도 마찬가지.

사용 한 번 없었는지
자판기 가격표와 번호판도
뜯지 않은 포장상태 그대로입니다.

<브릿지>
"비닐조차 뜯지 않았습니다."

모두 지난 2016년,
창조적 마을만들기 사업의 일환으로 들여온 것들입니다.

무인 판매대 1대당 가격은 1억 2천만 원.

한경면 지역농산물 판매와 이로 인한 마을활성화를 위해
국비와 지방비가 투입됐습니다.

문제는, 혈세가 투입된 무인판매대가 마을 활성화는 커녕,
되레 애물단지로 전락했다는 것.

심지어, 일부 마을은 단지
무인판매대를 설치해야 다른 보조사업도 할 수 있다는 말에
10% 자부담까지 내며 억지로 설치하기도 했습니다.

<싱크 : 조수리 관계자>
"무조건 설치하라고 하니까 우리 마을은 필요도 없는데 설치했죠."

<싱크 : 양원보 / 전 한경면 저지리장>
"원래 우리마을에 들어올게 아닌데 다른데서 거절하니까 여기다 갖다 놓은 것.."

또 다른 마을은
사업 초기 주민들이 관심을 보이긴 했지만
지역 실정에 맞지 않아 지금은 방치되고 있습니다.

<브릿지>
"이 곳 역시
무인판매대에 전시된 농산물은 하나도 없고
텅 빈 상태로 방치되고 있습니다."

무인판매대에 신선식품을 보관할 수 있는
냉장 설비가 전혀 없어 사용하고 싶어도 사용할 수 없습니다.

<싱크 : / 한경면 청수리장>
""

우리가 사는 마을 더 좋은 마을로 가꾸는 것을
도와주겠다며 추진되고 있는 마을 만들기 사업.

마을을 운영하는 주민의 의견보다는
보여주기식 행정 위주의 사업이
마을만들기 사업의 의미를 퇴색시키고 있습니다.

KCTV뉴스 나종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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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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