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원도심 주택에
수년째 폐기물들이 방치돼 있어
주민들이 악취와 해충 피해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방치된 폐기물만 100톤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용원 기자입니다.
제주시 원도심 주택가에
쓰레기가 쌓여있습니다.
폐기물과 고철류, 생활 쓰레기가
주택 1층과 150제곱미터 대지 전체에
수미터 높이로 뒤덮였습니다.
여름철에는
심한 악취가 진동합니다.
<마을 주민>
"냄새도 많이 나고 바람 불땐 다 날려요. 동사무소에서도 몇 번 와가지고 치우고 했는데"
주택에 쓰레기가 방치된 건
약 5년 전부터입니다.
세입자와 집주인간
명도 소송까지 진행했지만
폐기물은 치워지지 않았고
이후 무단 투기까지 더해지면서
쓰레기장이 됐습니다.
<마을 주민>
"사람들이 쓰레기 엄청 버려요. 그냥 무단으로 가다가 막 버려버리고
저런 것들도 무단으로 버린 것도 많을 거예요."
밤이면 쓰레기장은
바퀴벌레 소굴이 됩니다.
지붕과 쓰레기 더미에 바퀴벌레가 들끓고
인근 주택가까지 번지면서
주민들은 해충 피해로 인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습니다.
<마을 주민>
"길에도 많이 보이고 계속 날아다녀요. 낮에는 괜찮은데 밤 되면 엄청
심해져요. 고양이도 많이 나오고 최근에는 여기 지네도 나와요. 쓰레기 때문이 아닌가 싶어요."
위생 뿐 아니라 안전 문제도 우려됩니다.
쓰레기 일부는 사유지를 넘어
인도 부지까지 침범하면서
안전 펜스도 설치됐습니다.
더욱이 폐기물 상당수가
가연성이라 불이 나면
큰 화재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입니다.
<마을 주민>
"누가 여기 오면 담배꽁초 버리지 말라고 하지. 감시해야지.
툭 던졌다가 어떻게 하라고. (CCTV도) 내 돈 들여서.."
해당 주택은 과거 화장실 무단 증축과
불법 용도 변경 사실 등이 적발돼
원상복구 처분을 받기도 했습니다.
민원이 이어지자
제주시가 현장 조사를 진행했고
폐기물 약 100톤이 방치된 것을 확인했습니다.
행위자 등을 찾기 위해
자치경찰에 지난 3월,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자치경찰단은
과거에도 폐기물 무단 점유 등으로 처벌 전력이 있던
세입자 50대 A 씨를
무허가 폐기물 처리업 운영 등의 혐의를 적용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제주시는 A 씨에 대해
폐기물을 수거 처리하라는
행정 처분을 내릴 예정입니다.
하지만, 수년째 방치된 쓰레기가
언제쯤 사라질 지 기약할 수 없는 상황에서
피해는 고스란히 주민들에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KCTV 뉴스 김용원입니다.
(영상취재 김용민 / 화면제공 시청자)
김용원 기자
yy1014@kctvjej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