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미분양 사태를 겪은 브랜드 아파트가
결국 통째로 공매에 부쳐졌습니다.
대단지 아파트가 통매각 절차를 밟는 건 이례적인데요.
경기 침체와 고분양가가 원인으로 꼽히는데
초유의 매각 사태로
지역 주택 시장의 불안감은 더 커질 전망입니다.
보도에 김지우 기자입니다.
지난해 12월 준공된 제주시 애월읍에 위치한 한 아파트입니다.
시내 인근에 대단지 브랜드 아파트가 들어선다는 소식에
조성 전부터 관심을 끌었습니다.
하지만
총 425세대 가운데 400세대 이상이
분양되지 못하면서
단지 전체가 사실상 텅 빈 건물로 남았습니다.
대규모 미분양 사태의 주된 원인은 고분양가와 경기 불황.
전용면적 84㎡의 분양가가 9억원에 육박하면서
실수요자들이 외면했고
경기 침체에 외지인 투자도 위축됐습니다.
<스탠드업 : 김지우>
“처참한 분양 성적표를 받아든 이 아파트는
결국 자금난을 버티지 못하고 통매각 절차를 밟게 됐습니다.”
한국자산관리공사 등에 따르면
해당 아파트는 분양을 받은 1세대를 제외한 424세대와
상가 한 곳이 공매에 부쳐졌습니다.
감정평가액은 3천336억원,
최저입찰가는 이보다 높은 4천6억원입니다.
업계에서는
개별 세대가 아닌 전체 단지가 공매로 나온 건
이례적이라는 평가입니다.
<인터뷰 : 이동화 /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제주시지회장>
“이례적입니다. 상당히 이례적이고 수요 자체가 과거에는 투자적인 목적도 있었다고 봅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실제 거주를 목적으로 하는 수요이기 때문에
SOC(사회간접자본)라든가 이런 부분을 세밀하게 소비자들이 보고 가성비를 따지는 측면이 있다고 봅니다.”
시공사는
시행사와 채권자들을 대상으로
공사대금 반환 청구 소송을 진행 중이며
분양광고 대행사와 수분양자도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소송이 얽혀 있는 데다
침체된 부동산 시장,
높은 최저입찰가까지 더해지면서
실제 매각 성사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합니다.
또한
미분양 문제의 뇌관이 터졌다는 분석과 함께
이번 초유의 매각 사태로
주택시장이 더욱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KCTV뉴스 김지우입니다.
(영상취재 현광훈)
김지우 기자
jibregas@kctvjej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