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제주지역에 국지성 집중호우가 빈번하게 발생하면서
농작물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예측불허로 찾아오는 강한 비에
농가들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데요.
제주도는
주요 작물들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파악하고
재난지원금 지급을 위한 피해 접수에 나섰습니다.
보도에 김지우 기자입니다.
열흘 전 파종을 끝낸
4천여 제곱미터 규모의 월동무 농가.
최근 시간당 30mm 안팎의
국지성 호우가 내리면서 쑥대밭이 됐습니다.
밭 일부는 완전히 물에 잠겼고
새싹들은 이미 뿌리가 약해질 대로 약해져
힘없이 쓰러져 있습니다.
<스탠드업 : 김지우>
“생육 시기 쏟아진 집중호우로 농작물이 침수 피해를 입으면서 상품성 저하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침수를 당한 월동무는 비상품일 확률이 커
농가 입장에선 수확을 해도 남는 게 없습니다.
더 큰 문제는 국지성 호우가 반복되면서
침수와 토양 유실, 병해충 등의 피해가
커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농가들은
한해 농사를 망칠 위기에 놓였다며
답답함을 감추지 못합니다.
<인터뷰 : 현기창 / 제주월동무연합회장>
“9월 들어서는 계속 게릴라성 폭우가 내려서 적기에 파종도 못 들어가고 있지만 보시다시피 파종한 것들이 많이 잘못돼 있고
불 타들어가는 농심 이런 걸 말로만 듣다가 올해는 처음으로 제 자식이 잘못돼 가는 느낌으로…”
잦은 비 날씨와 인력 확보, 영농비 부담 등으로
재파종도 여의치 않습니다.
땅이 마를 날이 많지 않은 탓에
자칫 파종 시기가 몰릴 경우
홍수 출하에 따른 가격 하락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 박명종 / 성산일출봉농협 조합장>
“갑작스러운 자연재해 때문에 농가들이 시름을 앓고 있지만 도에서 대책을 강구해서 종자대, 비료, 인건비 등을 충당할 수 있는 조치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제주도는
집중호우로 월동무와 당근, 감자 등 주요 작물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보고
재난지원금 지급을 위한
피해 접수에 나섰습니다.
아울러 2차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병해충 방제 등 작물 관리에 힘써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KCTV뉴스 김지우입니다.
(영상취재 현광훈)
김지우 기자
jibregas@kctvjej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