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자연유산인
성산일출봉 화산층 절벽 일부 구간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최근 내린 집중호우 때문으로 추정되는데
추가 낙석 사고 가능성도 있는 상황입니다.
당국이 원인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김용원 기자입니다.
세계자연유산 성산일출봉 해안가입니다
탐방로 서쪽 1km 지점에 있는
절벽 일부 구간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나무 몇그루와 지름 80cm 정도 되는 바위들이 떨어졌습니다.
다량의 토사물이 유실되고
낙하 충격에 암석은 해안가까지 굴러 떨어졌습니다.
지난 밤, 일출봉에서 굉음 소리가 난다는 신고가 접수됐고
출동한 소방이
낙석 현장을 확인해 당국에 알렸습니다.
<씽크:임우리/제주동부소방서 현장대응단>
"성산일출봉에서 무언가 무너지는 듯한 소리가 크게 났다는 내용의
신고를 받고 현장으로 출동했습니다. 지름 약 70 ~ 80cm 크기 암반 2개랑
나무 3그루가 지면으로 굴러 떨어진 상황이 확인됐습니다."
붕괴 지점은 지상에서 약 5미터 높이 해안 수직 절벽 구간입니다.
이 사고로 성산일출봉 화산층이 훼손됐지만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습니다.
<스탠딩 김용원>
"성산일출봉 낙석 사고가 난 현장 주변은 통제됐고
당국의 원인 조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최근 며칠 동안
국지성 폭우가 동부 지역에 집중됐는데
많은 비로 무거워진 하중을 이기지 못하고
무너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사고 발생 7시간 전,
제주에는 시간당 70mm 이상 극한호우가 쏟아지며
성산 지역에는 산사태 예비 경보도 발효됐습니다.
추가 낙석 가능성도 있습니다.
5천년 전 형성된 성산일출봉은
화산재가 퇴적돼 만들어진 응회암으로 구성돼 있는데
수십만년 전 만들어진 다른 화산체와 비교해
암석이 덜 굳어있어 침식이나 유실 빈도가 더 높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올해 초에도 인근 절벽에서
유사 낙석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씽크:기진석/제주도세계유산본부 세계유산팀장>
"일출봉 자체가 수성 화산이라고 해서 화산재가 쌓여 만들어진 화산 오름이거든요. 기본적으로 풍화에 약하고 일출봉 만들어진 게 5천 년 밖에 안 돼서 아직 고화(굳어짐)도 덜된 상태여서 비가 오거나 계절이 바뀔 때 붕괴나 낙석이 일어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세계유산본부는
드론 촬영과 3d 정밀 측량을 통해
유실 규모와 원인을 파악하고
긴급 복구비를 편성해
사후 조치를 진행할 방침입니다.
아울러
낙석 구간임을 알리는 표식을 설치하고
내년에는 지질 상태 전반에 대한
연구 용역도 추진할 계획입니다.
KCTV뉴스 김용원입니다.
(영상취재 현광훈 / 화면제공 제주소방안전본부)
김용원 기자
yy1014@kctvjej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