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발생한 고무보트 밀입국 사건은
치밀한 계획 범죄였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피의자가 모두 검거되며 사건은 일단락 됐지만
제2, 제3의 유사 범죄 루트로
제주가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는 여전한 상황입니다.
김용원 기자입니다.
지난 8일 제주 앞바다에서
정체 불명의 고무 보트 한대가 발견됩니다.
중국어가 적힌 물품과 기름통, 구명조끼 등이 있었습니다.
중국인 6명이 440km 해역을 넘어 제주로 밀입국한 사건.
나흘 만에 모두 검거된 가운데
이들의 범행 전모가 드러났습니다.
모집책과 자금책 그리고 보트 운전자 등으로 역할을 나눠
지난 5월부터 범행을 준비했습니다.
모집책을 제외한 5명이 400만 원씩 돈을 냈고
레이더에 식별되지 않는 고무 보트를 이동 수단으로 선택했습니다.
중국 출항지와 가장 가까운 제주 신창 포구를 목적지로 정했고
연안 감시망을 피하기 위해 위치 장치를 고의로 끄거나
도착 직후 휴대폰 등을 바다에 버린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김주영 제주지방해양경찰청 수사과장>
"2천만 원을 모금한 후 2025년 9월 6일 보트를 구입하고 피의자 3명이
시운전하는 등 사전 준비를 했습니다. 9월 7일, 연료와 식량을 구입하여
밀입국을 시도했습니다."
피의자 6명 중 5명은
제주에서 4년, 길게는 7년 동안 불법 체류 전력이 있었습니다.
이번에도 제주 선과장이나 양식장에서 일하기 위해
밀입국을 계획했습니다.
과거 제주에서 알게된 지인들이
이번 밀입국 과정에서
은신처를 제공하거나 교통비를 대신 내주며 범행을 도왔습니다.
<김대철 제주해양경찰서 수사과장>
"조력자들 중 단순 조력 같은 분들은 여기에 불체자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그들 (밀입국 피의자들)이 제주에서 활동을 오래 했었기 때문에 그렇게 사회적으로 맺어진 인연들이 좀 있어서 그 사람들이 조력을 했고. "
어선이 아닌 고무보트를 타고
제주로 밀입국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으로
군경의 해상 감시망은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했습니다.
열감시 장비를 활용한 경찰과 해경의 미확인 선박 대응 훈련도 정기적으로 이뤄졌지만 실전에선 무용지물이었습니다.
<서범교 제주지방해양경찰청 경비계장>
"아마 피의자들이 들어오면서 영해 근처에서 GPS를 끈 이유도 혹시
추적이 될 까봐서 그런 거고 현재로서는 그런 보트를 추적할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
해경은
밀입국 피의자 6명을 출입국 관리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하고
나머지 조력자와 운반책 등 4명에 대해서도
강제 추방 등 신병 처리할 방침입니다.
피의자가 모두 검거되며 사건은 일단락 됐지만
해상 경계 시스템에 허점이 드러나면서
제주가 제2, 제3의 밀입국 루트로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는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KCTV뉴스 김용원입니다.
(영상취재 김용민 / 화면제공 제주지방해양경찰청)
김용원 기자
yy1014@kctvjej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