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국가유산 방문의 해를 맞아 
조선시대 제주 순력 행차를 기록한 
'탐라순력도'속 장소들을 직접 걸어보는 행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특히 2만년 전 백록담 분출로 형성된 
한라산 고지대의 용암동굴 '구린굴'이 처음으로 개방됩니다.
일반인 개방에 앞서 언론에 먼저 공개됐는데요.
 
이정훈,좌상은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한라산 관음사 탐방로를 따라 오르다 만나는 해발 700미터 지점
울창한 숲 사이로 이끼 낀 바위들이 둘러싼 
구린굴 입구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입구는 마치 시간이 멈춘 듯한 고요함 속에, 
짙은 녹색 이끼와 습기를 머금은 바위들이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동굴 안으로 들어서면 
2만년 전 백록담에서 흘러내린 용암이 굳어 만들어낸 벽면이 
눈앞에 펼쳐집니다. 
울퉁불퉁한 용암 흐름의 흔적은 
마치 자연이 조각한 예술작품처럼 장관을 이룹니다. 
갑작스러운 인기척에 놀란 박쥐들이 날개를 퍼덕이며 
천장 위로 흩어지는 모습은 
이곳이 오랜 시간 동안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았음을 실감케 합니다.
<브릿지 이정훈 기자>
“한라산 해발 700미터에 위치한 구린굴은 해안 저지대 제주지역 대부분의 동굴과는 또 다른 특징을 보여줍니다.”
전체 길이 442미터 최대 높이는 7미터로 
고지대 용암동굴의 독특한 지질 구조와 생태계를 관찰할 수 있습니다.
급경사 지형을 따라 빠르게 흘러내린 용암이 굳어지며 형성된 
이 동굴은 길이가 대체로 짧고 
바닥이 평평한 저지대 동굴과 달리 
원형 형태의 독특한 구조를 지니고 있습니다.
[인터뷰 안웅산 / 세계유산본부 한라산연구부 학예연구사 ]
"여기 있는 구린굴은 한라산 백록담이 약 2만 년 정도 전에 형성될 당시에 흘러왔던 용암들에 의해서 형성된 동굴로 일반적으로 
해안 지역에서 보는 동굴보다는 규모는 작으나 동굴 형성 당시에 흐름 특징들이 잘 보존되어 있다는 게 큰 특징이 되겠습니다. "
 
 
 
 
제주도는 제주 국가유산 방문의 해를 맞아 
한라산 고지대의 신비로운 용암동굴 '구린굴'을 
처음으로 일반에 개방합니다.
구린굴 특별탐방은 
오는 5일부터 15일까지,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 
하루 2회씩 총 8회 사전 신청자를 대상으로 진행됩니다.
생태계 훼손을 최소화하고 동굴 내부의 자연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회당 참가 인원을 10명 이내로 제한합니다.
[인터뷰 고종석 /  세계유산본부장 ]
"백록담이 분출해서 형성된 굴입니다. 그래서 동굴 특징이라든지 굉장히 가치가 좀 다른 굴인데 특히 관음사 탐방로 옆에 있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하십니다. 그동안 비법정 탐방로에 있기 때문에 개방을 못 했습니다. 올해 국가 유산 방문의 해를 맞아서 예약을 받아서 
제한적으로 탐방 기회를 드리게 됐습니다. "
2만년의 시간을 품은 한라산 구린굴. 
자연과 역사를 머금은 그 신비로운 내부가 드디어 우리 앞에 모습을 드러냅니다. 
KCTV뉴스 이정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