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남부의 항구도시 가오슝은
낙후된 항만 창고를
도시 핵심 관광지로 바꾸는 데 성공하며
산업 유산을
문화 재생에 성공시킨 모델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오랜 시간 꾸준한 도시재생 정책이 성공의 비결이었는데요.
도시재생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는
현장을 문수희, 김용민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대만 남부의 항구도시 가오슝.
가오슝 옌청구에 위치한 제2부두는
언제나 세계 각지에서 찾아온 사람들로 붐빕니다.
탁 트인 항구 주변을 거닐며 산책을 즐기거나
벤치에 앉아 여유를 만끽합니다.
인근 상점에서 쇼핑과 식사를 즐기는 사람들,
전시장과 갤러리로 향하는 발걸음도 이어집니다.
< 정우진, 정현정 / 관광객>
"우리나라랑 비슷한 것 같으면서도 이국적인 느낌이 많이 들어서 색다른 경험을 한 것 같습니다."
10여 년 전만 해도 평범한 화물 부두였던 이 곳은
지금은 가오슝 관광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일제강점기 시대 지어진 오래된 물류 창고들이
박물관과 전시장, 상점으로 재생되면서
새로운 문화 콘텐츠로 주목받기 시작했습니다.
곳곳에 전시된 조형물과 공공예술 작품은
공간의 매력을 한층 더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대만 현지인들에게 이곳은
문화와 예술, 그리고 과거 항만의 역사를
한자리에 체험할 수 있는 복합 문화 공간입니다.
<정이펑 관광객>
“여기가 원래는 항구였는데, 나중에 예술 전시 공간으로 바뀌었거든요. 그래서 사람들이 많이 찾아올 수 있게 되었어요.
항구의 역사 같은 것도 소개해주고, 문창(문화창작) 상품도 많이 있어서 사람들이 많이 오는 곳이에요.”
오랜 시간 방치됐던 창고를 되살린 움직임은
2000년대 초반
지역 예술가들의 도전에서 출발됐습니다.
변화의 가능성을 확인한 가오슝시는
2006년 이 일대를 문화예술특구로 지정하고
본격적인 관리와 투자에 나섰습니다.
이후 20년에 걸친 꾸준한 도시재생 작업은
낙후된 항만의 이미지를 완전히 바꾸고
지금은 가오슝 관광 산업을 물론
지역 경제 전반의 활력을 이끄는 핵심 동력이 됐습니다.
<친치아룬 가오슝시 문화국 부장>
“약 20년에 걸쳐 이곳을 만들어왔고
정부가 오랜 기간 분명한 목표를 가지고 꾸준히 추진해 온 것이
원래는 사용되지 않던 공간들도이곳에서 뭔가 시도해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고
이렇게 항만 지역 전체의 경제와 도시 개발을 촉진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장기적인 계획과 공공의 의지로
다시 흐르기 시작한 항만 도시의 시간.
<클로징>
"가오슝의 도시재생은 지속가능성의 중요성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 지속가능성은
행정과 시민, 상인의 협조와 지역성이 조화를 이뤘을 때 가능하다는 점에서
제주 도시 정책에 많은 시사점을 남기고 있습니다.
대만 가오슝에서 kctv 뉴스 문수희입니다."
(영상취재 : 김용민)
문수희 기자
suheemun43@kctvjej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