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윤 감독이 이끄는 제주국제대 하키팀이 사상 처음으로 전국종별하키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강력 우승후보인 한국체대를 맞아 척박한 환경에서 기적을 일궈냈습니다.
이정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손해성 선수의 재치있는 터닝 슛이 그대로 골망을 흔들자 두 손을 펼칩니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선수들은 서로 얼싸안고 금메달의 기쁨을 만끽했습니다.
제주국제대학교 하키팀이 무관의 설움을 씻어내고 사상 첫 종별하키 선수권대회 정상에 올랐습니다.
지난 2012년 창단 이후 10년만에 이룬 쾌겁니다.
특히 국가대표와 주니어 대표 등으로 꾸려진 만년 우승후보인 한국체대를 상대로 한 우승이어서 기쁨은 배가 됐습니다.
<신동윤 / 제주국제대 하키 감독>
"솔직히 말씀드려서 한국체대는 우리나라서 최고의 팀이라서 부담이 됐는데 일단 제주도의 힘으로 똘똘 뭉쳐서 이겨보자 우리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자며 선수들과 훈련 열심히 해서 좋은 성적이 나온 것 같습니다."
강력한 공격력을 앞세운 한국체대를 맞아 제주국제대는 수비 중심의 전략으로 맞섰습니다.
팀 주장을 비롯해 주축선수들이 부상에도 불구하고 끈질긴 수비로 상대 공격수의 발을 묶으며 역공으로 빈틈을 노렸습니다.
팽팽하던 경기는 제주국제대 팀 에이스인 이시원이 화려한 개인기를 내세워 연이어 2골을 넣으며 리드를 잡았습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3쿼터에 한국체대에 한 점을 내준 뒤 경기 종료 23초를 남기고 통한의 동점골을 허용했습니다.
결국 승부차기 끝에 마지막 손해성의 침착한 마무리로 2시간에 걸친 혈투에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신동윤 / 제주국제대 하키 감독>
"지금 왼쪽 팔이 아픈데도 자신이 주장이라서 팀원들에게 아파도 참고 제주의 힘을 보여주자며 선수들을 계속 안고 가는 모습에 선수들에게 많은 우승에 대한 (동기부여가) 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
탄탄한 조직력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전국대회에서 준우승만 4번을 차지하며 무관의 설움을 달래야 했던 제주국제대 하키팀.
창단 이후 첫 종별 선수권대회에서 최강으로 꼽히는 팀을 극적으로 이기며 정상을 차지한 제주국제대는 여름철 대학실업연맹대회에서 또한번의 기적에 도전합니다.
kctv뉴스 이정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