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칭다오 항로가 개설돼
컨테이너 화물선이 정기 운항에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첫 수출 물량이
선적 가능량의 1%도 되지 않는 등 물동량 확보 문제가 심각합니다.
물동량을 맞추지 못하면
손실보전금을 지급해야 하는 구조여서
제주도의회에서도 이 문제가 집중 제기됐습니다.
최형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18일 제주항에 들어온 중국 선적의 컨테이너 화물선입니다.
제주와 칭다오를 오가는 정기 화물선으로
712개의 컨테이너를 실을 수 있습니다.
제주항이 국제무역항으로 지정된지 57년만에
제역할을 하게 됐지만
첫 실적은 초라하기 그지 없습니다.
이 화물선에 실려 중국으로 첫 수출된 물량은 고작 여섯 컨테이너.
선적 가능량의 1%도 채 되지 않습니다.
이마저도 삼다수를 제외하면 두 컨테이너로 0.3%에 불과합니다.
이 문제가 제주도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도 논란이 됐습니다.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 김황국 의원은
물동량 부족으로 앞으로 손실보전금도
계속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며
도지사가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선사 측의 손익분기점은 한 항차에 평균 250컨테이너로
여기에 미치지 못할 경우
제주도가 보전해주는 구조이기 때문입니다.
<녹취 : 김황국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 의원>
"농수산물 가공품이 2컨테이너거든요. 삼다수 빼면 2컨테이너입니다. 1년 전부터 회의를 했던 자료가 이렇게 된다고 하면 도민들이 봤을때 손실보전금 지사께서 책임지셔야 돼요"
그나마 첫 수출 물량도 계획보다 큰 차이를 보여
준비 부족 문제도 도마에 올랐습니다.
당초 계획했던 용암해수 선적은 이뤄지지 못했고
그 공백을 삼다수로 채워넣은 모양새입니다.
중국에서 들여오려던 양식장용 생사료도
이번 수입 품목에서 제외돼
검역이나 세관 부문에서 준비가 부족했던 것 아니냐는 주장입니다.
그러면서 앞으로 무역항으로 운영되기 위해
수출 창구에 대한 체계적 점검도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 이승아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 의원>
"물동량에만 급급했던 것 같아요. 정작 무역항으로서 돌아가기 위한 시스템에 대해서는 제가 확인한 부분에 대해서는 너무나도 미흡해서..."
답변에 나선 진명기 행정부지사는
제주항이 57년만에 국제무역항으로 역할을 시작했다는데
의미가 크다며당장은 미약하지만 장기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이해를 구했습니다.
<녹취 : 진명기 제주도 행정부지사>
"지금 당장은 약간 미약해 보일지 모르겠지만 장기적으로 제주도의 앞으로 위상이라든가 물류 연계 이런 것도 좀 같이 감안해주십사 이렇게 부탁을 드립니다."
57년만에 국제 무역항로 개설이라는 성과 속에
물동량 확보가 심각한 과제로 대두되면서
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kctv뉴스 최형석입니다.
(영상취재 현광훈)
최형석 기자
hschoi@kctvjej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