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어드는가 싶었던
제주지역 미분양 주택이 다시 늘고 있습니다.
5억 원 미만의 미분양 주택 비율은 그나마 감소한 반면
분양가 7억원 이상 고가는 크게 늘고 있습니다.
현재의 시장이나 규제를 감안한다면
회복세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커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지우 기자입니다.
지난 8월말 기준 도내 미분양주택은 2천621가구로
1년 전과 비교해 5.4%, 135가구 늘었습니다.
지난해 11월 기록한 역대 최고치
2천851가구엔 못 미치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같은 미분양 주택은 특정 단지에 몰려 있습니다.
전체 미분양 가운데 66%(1739가구)는
미분양률 50% 이상인 14개 단지에 집중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대규모 미분양 단지일수록 분양가가 높았습니다.
미분양률이 50% 이상인 단지의 주택 중 72%는
분양가가 7억원이 넘습니다.
이는 1년 사이 20%포인트 늘어난 비중입니다.
같은 기간 5억원 미만 미분양 주택 비율은
30%에서 18%로 감소했습니다.
고분양가 주택을 중심으로 미분양이 증가하는 건
외지인의 투자가 위축된데다가
실수요자가 구매하기엔
분양가가 너무 높은 탓입니다.
<인터뷰 : 문지일 / 공인중개사>
“일단 제주도내 유입 인구가 너무 적고 유출 인구가 많은 편이고, 실제로 아파트를 분양하는 사람들은 실거주 용이거든요.
제가 요즘 거래가 안 된다 안 된다 해도 조금씩 거래되는 건 1억 원 중후반에서 2억 원 초중반까지 작은 빌라들은 거래가 돼요.”
분양가가 좀처럼 조정되지 않는 가운데
부동산 경기 침체와 대출 규제가 이어지면서
미분양 해소는 당분간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실제 이달 도내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는
지난달보다 9.5포인트 하락한 70.5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전남에 이어 두 번째로 낮았습니다.
<씽크 : 이지현 / 주택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
“제주도는 현재 수도권 쏠림 현상 반대편에 있습니다. 관광산업 침체와 소비 위축으로 실수요가 줄어든 데다가
외지인 투자까지 감소하면서 주택시장 활력이 크게 떨어지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고분양가와 미분양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부동산 정책 전반의 재점검과
양질의 공공주택 공급 확대가 필요하다고 조언합니다.
KCTV뉴스 김지우입니다.
(영상취재 김용민, 그래픽 유재광)
김지우 기자
jibregas@kctvjej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