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최대 명절 추석을 앞두고 오일장이 열렸습니다.
예년 같으면 대목을 누려야 할 시기지만
물가 상승과 경기 불황에
소비자들의 지갑은 쉽게 열리지 않았습니다.
도민들은 올해도 간소한 명절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지우 기자입니다.
오일장 안 과일 과게.
제수용품과 명절 선물을 사려는 손님들로 북새통을 이룹니다.
하지만 비싼 과일 값에
쉽사리 물건을 고르지 못하고 상태를 꼼꼼히 살핍니다.
차례상에 빠지지 않는 사과와 배는
개당 5천원에 달하면서
선뜻 손길이 가지 않습니다.
<인터뷰 : 강해생 / 제주시 노형동>
“사과 값이 너무 올라서 부담스럽고요. 예전에 비하면 양을 3분의 1로 줄였어요. 조금씩만 조금씩만 해요, 많이 안 해요. 너무 부담스러우니깐.”
생선 가게도 상황은 다르지 않습니다.
고수온의 영향으로
어획량이 줄면서 가격이 올랐습니다.
시민들은
조금이나마 부담을 덜기 위해
차례상에 올릴 음식 양을 줄입니다.
<인터뷰 : 홍정운 / 제주시 외도동>
“아이고 너무 비싸서 작년에 10만 원이면 올해 20만 원 잡아야 돼요. 간단하게 하죠 비싸니깐.”
<스탠드업 : 김지우>
"추석 전에 열린 마지막 오일장이지만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고 차례도 간소화되면서 대목장은 예년만 못한 상황입니다."
가뜩이나 어려운데
추석을 앞두고 물가까지 올라
가계 부담을 더 키우고 있습니다.
지난달 도내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2.2% 오르며
한 달 만에 상승폭이 0.9%포인트 확대됐습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대로 올라선 건
2024년 7월 이후 1년 2개월 만입니다.
특히 추석에 수요가 늘어나는
농축수산물이 3.9% 올라 체감 물가는 더 높습니다.
한숨이 나오는 건 상인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인터뷰 : 안종의 / 과일가게 업주>
“이제는 대목이라는 게 없어요. 평상시와 똑같이 그래도 더운데 오일장 찾아주니까 참 고맙고, 오일장을 여행하니까 너무 고맙고 다른 건 없습니다.
버는 거야 옛날하고 차이가 어마어마해요.
여러 민생대책이 추진되고 있지만
녹록지 않은 경기 탓에
도민들은
올해도 풍요롭기보단
소박하게 추석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KCTV뉴스 김지우입니다.
(영상취재 김승철)
김지우 기자
jibregas@kctvjeju.com